1957년 10월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Sputnik) 1호가 발사되면서 인류는 우주 시대를 맞이했어요. 1957년 이후 지금까지 1만1000여 대의 인공위성이 우주로 발사됐는데, 2020년 한 해만 1200여 대가 발사됐다고 하네요. 인공위성 관련 수요가 늘면서 전문가들은 지구 궤도에 앞으로 더 많은 인공 우주 물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어요.
한 회사는 1kg 미만의 큐브 위성을 활용한 밤하늘의 거대한 상업 광고를 계획하고 있고, 지난 7월에는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인 카르만 라인(100km)을 넘는 우주 여객선이 운항을 시작하는 등 우주 관광 시대도 개막했죠. 미국의 한 재단은 2027년부터 최대 4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우주 호텔을 열겠다고 발표했고요. 190m 지름의 원형 정거장을 건설해 관광객과 우주인이 장기체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도 발표되었죠. 바야흐로 뉴 스페이스의 시대가 활짝 열렸어요.
경험하지 못했던 우주에 대한 도전과 현실! SF 영화속에서나 보곤 했던 우주관광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2021년 7월 미국 민간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뉴 셰퍼드를 발사한 것입니다. 뉴 셰퍼드의 유인 캡슐에 탑승한 4명의 민간인 중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포함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인류 최초로 고도 100킬로미터의 카르만 라인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고 약 11분간의 우주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귀환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착륙 후 제프 베이조스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5살때부터 우주 여행을 꿈꿨습니다.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당신은 달라질 겁니다. 당신과 이 행성의 관계, 나아가 인류와의 관계가 변할 겁니다.”
‘뉴 스페이스의 시대’에는 지금껏 듣지도 보지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직업들이 출현합니다. 2021년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한국 SF영화 <승리호>는 청소선을 타고 우주쓰레기를 주워 돈을 버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우주여행이 현실화된 지금, 세계 각국은 우주 쓰레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대처방안에 고심하고 있어요. 영화 <승리호> 속 주인공들의 직업을 현실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실제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향후 ‘우주쓰레기 청소’가 미래 유망 산업이 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지금까지 우주그물, 청소위성, 레이저빗자루, 우주 끈끈이 등 아주 기발한 처리방법이 제안되고 있다고 하네요. 이밖에 다른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해줄 잡월드ON 독자, 어디 없나요? ^^
‘우주여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가 있죠? 바로 <인터스텔라>와 <마션> 입니다. <인터스텔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중심으로 웜홀, 우주정거장 등 우주 과학 원리가 집대성된 영화입니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다시 보고 영화 속에 숨겨진 놀라운 과학을 복기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영화 <마션>은 화성 탐사 중 뜻하지 않은 사고로 홀로 화성에 남겨진 주인공 와트니의 고군분투 생존기입니다. 감자를 심고 로켓 연료와 촉매로 물을 만드는데, 실제로 가능할까요? 정답은 YES! 최근 미국 과학자들이 화성의 흙과 똑같은 성분을 이용해 식물을 키우는데 성공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와 <마션>을 다시 보고 영화 속에 숨겨진 놀라운 과학을 복기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미래, 혁신, 우주라는 키워드를 제시했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죠.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입니다.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 불립니다. 그가 창업해 CEO로서 성장시켜 온 회사가 스페이스X죠. 스페이스X는 화성에 인간이 살 주거지를 지으려는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주여행, 화성 개발 사업보다 더 주목할 부분은 '위성 인터넷 사업'입니다. 머스크의 꿈인 테슬라 자동차의 ‘완벽 자율주행’을 달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위성 인터넷, 즉 스타링크(Starlink)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2천대 정도 스타링크 위성 발사, 운영되고 있고 미군에서 시범 활용 중인데요. 소형 통신위성 1만 2천대를 쏘아 올려 지구 전체를 그물처럼 감싸는 위성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혁신조차 스케일이 남다르죠? 역시 꿈은 크게 그려야 하나 봅니다.
미국의 우주 기업들은 이렇듯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하나둘씩 선보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국내에서도 민간주도 우주사업 진출을 위한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민간주도 우주개발 사업 선두에는 한컴그룹이 있는데요. 2020년 9월 인수한 우주·드론 전문 자회사 한컴인스페이스를 통해 글로벌 전문 기업과 함께 올 상반기 중 인공위성 '세종1호'을 쏘아 올릴 계획입니다. 세종1호 발사를 시작으로 국내 우주산업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리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어요.
본격 위성을 발사하는 스페이스X와 달리, 우리나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우주 인터넷 서비스에 동참하고 있어요. 한화시스템은 자사의 위성사업을 키우기 위해 영국 위성 인터넷 스타트업 원웹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위성, 안테나 개발 제작 기술과 위성 간 통신 기술 개발을 이용해 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발을 넓힌 거죠. 아시아 권역 위성 인터넷망의 경우, 한화 시스템이 직접 공급할 가능성도 높아요. 한편 국내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 스타는 셀레스티스의 우주장례 대행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고객에게서 장례 접수를 받은 뒤, 유골 등 DNA를 채취해 셀레스티스로 전달하는 방식이죠. 유골을 담은 캡슐을 보내는 곳은 지구궤도부터 심우주 항해장까지 다양합니다. 스페이스 스타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DNA를 채취해 벌컨 로켓에 실어 우주로 보낼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우주라는 광활한 뉴 스페이스를 놓고 펼쳐지고 있는 개발, 경쟁에 대해 알아봤어요. 그렇다면 우주와 관련된 유명 직업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이’와 함께 아직은 좀 낯선 우주관련 직업도 한번 탐사해볼까요?
먼저 우주분야 전문직업인으로는 관제센터요원, 우주비행사, 과학자가 있습니다. 과학자는 다시 전자공학, 전기공학, 우주공학, 생명공학, 식물학 등의 전문 분야로 세분화되고요. 우주비행사의 경우는 강인한 체력과 위기관리능력, 정신력을 요합니다. 이소연 박사나 유리 가가린 같은 사람들이 그 주인공이죠.
우주와 로켓에 관심이 많다면 항공우주공학자에 도전해봐도 좋을 겁니다. 수학, 공학,기계 등에 관심이 많고 탐구, 분석력과 창의성이 풍부하다면 더욱 유리하겠죠? 항공우주학과나 기계항공공학부, 항공시스템공학과 등 관련 전공 학과들이 있고요. 한영민 박사나 박훈철 박사, 메리 W. 잭슨 같은 분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 같은 우주비행사도 있죠.
물리나 천문에 관심이 더 많다면, 천문학과, 천문우주학과, 우주학과 등에 진학해 천체물리학자나 천문학자를 꿈꿔볼만 합니다. 국내에서는 이명현, 윤성철 박사,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의 저자인 심채경 박사가, 해외에서는 스티븐 호킹이나 위베르 리브스, 케이티 맥닐 박사같은 분들이 천체물리학자나 천문학자에 해당합니다. 이 외에도 우주전파예보관이나 우주복디자이너, 우주식품개발사, 영화 <승리호>에 소개되기도 했던 우주관리인까지 '알고보면 더욱 신비로운' 다양한 우주관련 직업들이 있습니다. 우주인이 되는 그날을 꿈꾸며,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그랬듯 한발 한발 조심스러운 걸음을 디뎌보는 건 어떨까요?
우주열풍은 서점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엄청나게 스펙터클하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거든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같은 명서부터 MIT 물리학&행성학 교수인 사라 시거 박사가 말하는 코스모스, 인생, 그리고 떠돌이별에 관한 이야기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우주복 없이 우주에서 열흘이나 생존한 동물,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에서 먹는 음식 등 흥미진진한 우주탐험 이야기를 담은 <판타스틱 우주탐험>을 읽으며 우주에 대한 꿈과 사랑을 새록새록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선택은 오롯이 우리의 몫입니다.
지금까지 우주에 관한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머나먼 우주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길 바래요. 민간우주여행 시대가 펼쳐지는 지금, 다시금 회자되고 있는 닐 암스트롱의 명언과 얼마전 우주여행을 다녀온 제프 베이조스 회장의 말로 마무리를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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