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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빅데이터학과 대학원 4학기를 다니고 있는 서진석 학생은 글로벌 제약회사의 직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던 그는 회사생활을 하며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엿보고 대학원에 입학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어릴 적 꿈은 ‘증권맨’이었어요. 금융에 관심이 많아서 어린 나이에 혼자 주식 투자도 하고 최연소로 외환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죠. 성적에 맞춰 들어간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제약회사에 영업사원으로 취직했습니다. 마침 여기서 여러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사이트를 찾는 업무를 맡았어요. 그때 관계형 데이터 모델 등 데이터 분석의 기초 지식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더 전문적으로 데이터를 다뤄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어요.”

빅데이터 전문가는 거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가치를 창출한다. 단순한 사실적 통계분석부터 트렌드 추이 예측,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등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다. 현재 전국 15개 대학교에서 통계학과, 융합학과, AI빅데이터학과 등의 이름으로 빅데이터 전문가를 꿈꾸는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또한 전국 20여 개 대학원에 빅데이터 관련 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빅데이터를 다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복합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학과에선 크게 세 가지 분야로 전공이 나누어진다. 빅데이터 저장 관리, 플랫폼 구축 등의 데이터 엔지니어링 분야. 데이터 분석, 데이터 시각화 등을 포함하는 애널리틱스 분야.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류하고 예측하는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다. 대학원에는 이공대학 졸업생이나 현직 IT 관련 종사자뿐 아니라 데이터 관련 업종으로 직무를 전환하고자 하는 문과 졸업생이나 통계학과, 경영학과, 경제학과 졸업생도 많다.

빅데이터 관련 직업을 가지려면 수학, 그중에서도 통계를 잘 알아야 한다. 데이터 분석 툴이 거의 대부분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로 개발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지식도 필요하다. 하지만 서진석 학생은 고등학생 때부터 프로그래밍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언어능력, 올바른 지식 습득을 통해 논리력과 사고력을 키우기를 권한다.
“빅데이터학은 미적분학이 필요 없는 학문이라 문과생도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신 통계적, 논리적 사고 능력이 필요합니다. 아직까지 각 산업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면서 빅데이터까지 잘 다루는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상경계열, 사회과학계열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빅데이터에 대한 이해까지 겸비한다면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고 융합형 인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빅데이터를 처음 다루게 되면 막막할 수밖에 없다. 거대한 데이터 속에서 어떤 것이 유용한 내용인지는 한눈에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라는 거대한 늪에서 인사이트를 발견, 가치를 창출하려면 단순히 정보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통계적 사고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 서진석 학생은 데이터를 분석해서 인사이트를 발굴할 때 고등학생 시절 열심히 공부했던 비문학 텍스트 분석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데이터 분석가는 IT기업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다. 많은 기업에서 제조공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새로운 마케팅 플랜을 짜거나 소비자의 숨은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빅데이터 활용 역량을 필요로 한다. 데이터 분석가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전망이 밝은 직종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빅데이터 열풍은 유럽과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서도 불어왔습니다.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이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지요.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챗GPT 등의 인공지능도 빅데이터 기술(기계 학습)과 관련 있어 앞으로도 빅데이터 활용 분야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서진석 학생은 빅데이터 산업에 관심 있는 청소년이라면 일상생활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데이터를 찾아보고, 분석해보고, 가공해보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활용해보라고 권했다. 가장 흥미롭게 활용해 볼 수 있는 분야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게임’이다.

“게임 기록을 해주는 오피지지(www.op.gg)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면 특정 게임의 전적, 챔프 평점, 승률, 리플 등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요. 이 데이터를 통해 내가 어떤 실력을 키워야 되는지, 다른 플레이어에 비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직접 분석해보면 게임 실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고 데이터를 활용해 볼 수 있는 경험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빠른 사회 변화로 평생 배움이 필요한 시대. 서진석 학생 역시 자신이 맡은 업무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분야의 공부에 도전하고 있다. ‘문과 출신’과 ‘기업 실무 경험’이라는 이력도 빅데이터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서진석 학생이 추천하는
빅데이터 관련 도서

세이버메트릭스 레볼루션
(한빛비즈)

‘왜 빅데이터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책. 빅데이터가 기술과 통계를 통해 지식이 되고, 이 지식이 거대한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현상을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다.

프로그래머를 위한 선형대수
(길벗)

다소 난이도가 있지만 수학적으로만 느껴지는 딱딱한 선형대수를 프로그래밍을 통해 실제로 식들을 구현해 보면서 깊이 이해하게 해주는 책. 다른 책보다 어려우니 도전적인 학생에게 권한다.

수학 없이 배우는 데이터 과학과 알고리즘
(에이콘 출판)

빅데이터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관련 공부를 해보지 않은 청소년이 가볍게 접하기 좋은 책.

빅데이터를 지탱하는 기술
(제이펍)

빅데이터를 다루려면 데이터 엔지니어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빅데이터의 기반이 되는 빅데이터 엔지니어링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