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전문가/ 생명다양성재단
성민규·박예성 연구원

알면 사랑하고,
사랑하면 표현하라
환경과 기후의 보존은 전 세계의 숙제다. 환경·기후 연구원은 가속화되는
자연 파괴에 대응해 생물과 환경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거나 지원하고
그 성과가 확산되어 사회적 영향력을 갖도록 노력한다.
생명다양성재단에 몸담은 성민규·박예성 연구원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뷰 김민지, 글 이지혜, 사진 배주영
알면 사랑하고,
사랑하면 표현하라
환경과 기후의 보존은 전 세계의 숙제다. 환경·기후 연구원은 가속화되는
자연 파괴에 대응해 생물과 환경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거나 지원하고
그 성과가 확산되어 사회적 영향력을 갖도록 노력한다.
생명다양성재단에 몸담은 성민규·박예성 연구원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뷰 김민지, 글 이지혜, 사진 배주영
Q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선 <잡월드ON> 구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성민규

안녕하세요? 생명다양성재단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성민규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지속가능발전학을 전공했고, 세부 전공으로 기후-환경과학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도시에서 다양한 생물들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 활동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박예성

반갑습니다. 생명다양성재단 박예성 연구원입니다. 입사한 지는 1년이 채 되지 않았어요. 저는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국제학을 이중 전공했습니다. 사람들이 저희 재단의 활동을 쉽게 이해하고 편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명다양성 재단 성민규(왼쪽), 박예성 연구원
Q 생명다양성재단은 어떤 곳인가요?

성민규

생명다양성재단은 야생 동식물에 관한 연구와 조사를 진행하고 지원합니다. 동시에 연구 결과, 즉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자연 및 환경 문제를 올바로 이해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단체입니다. 우리 재단의 좌우명은 재단 대표인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석좌교수님이 제창하신 ‘알면 사랑한다’입니다.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환경 위기를 극복하는 일은 자연을 아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며, 이를 통해 자연을 사랑하게 되면 환경 보호와 그 실천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이 재단 설립 철학의 근간입니다. 저희는 ‘알면 사랑한다’라는 슬로건을 더 확장하여 ‘알면 사랑한다, 사랑하면 표현한다’라는 정신을 표방합니다. 저희는 과학, 예술, 인문학 등 다양한 접근 방식과 표현 방법을 통해 시민과 청소년의 환경 지식 및 감수성을 가꾸고, 자연 보호를 위한 실천과 올바른 생활 방식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재단에서 하시는 업무는 어떤 것인가요? 일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도 궁금합니다

성민규

저는 재단에서 발행하는 카드뉴스, 팟캐스트, 예술 전시, 뉴스레터 등 콘텐츠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에 관한 조사보고서, 모니터링, 연구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또, 재단이 한국 지부 역할을 하는 세계적인 풀뿌리 환경운동 네트워크 ‘제인 구달의 뿌리와 새싹’ 사무국 업무도 지원합니다.
제가 일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너무 가볍지도, 절망적이지도 않게 인식의 전환과 희망적인 실천을 유도할 수 있도록 적정한 균형감을 갖추는 것입니다. 그동안 다양한 매체에서 기후 환경 문제를 다루고 그것이 대중들의 인식 개선에 기여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매체에서 다뤄지는 환경 문제가 진부하게 다가오거나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경 문제를 너무 심각한 쪽으로만 이야기하다 보면 사람들에게 무기력함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박예성

저는 주로 교육 분야에서 일합니다. 학교는 환경 관련 교육을 하고 싶어 하지만 정확한 방법을 모르거나 마땅한 교구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경 관련 유튜브를 틀어 주는 정도에 그치는 곳도 많고요. 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좀 더 실용적인 교육 콘텐츠나 교구, 교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아래 사진) 직접 마을 학교에 나가 교육하기도 하고요.
일을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우리 주변의 생명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생태 감수성이죠. 예를 들어 가로수를 도시의 배경이 아닌 살아있는 생명으로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거의 죽은 것처럼 보이는 나무도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잎이 하나만 자라난다면 살아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인간은 생명을 포기할 때도 있지만 나무는 절대 자신이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많은 분이 나무를 살아있는 상태로, 다시 말해 ‘생명’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죠.

'되찾은 행성' 교구
'불편한 초대' 교구
'빙하의 간격' 교구
Q 연구원으로 일하시면서 언제 가장 큰 보람을 느끼시나요?

성민규

재단에서 제작하거나 마련한 콘텐츠, 토론회 등이 사회적 여파를 가져올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 사회적 여파는 개인 몇 명의 변화일 때도 있고 주요 언론의 기삿거리가 될 때도 있습니다. 최근 저희가 환경운동연합과 공동 주최한 토론회의 내용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대형 산불 기후 재난을 막기 위한 숲 관리 전환 모색’에 대한 토론회였는데 이 토론회를 보고 “다양한 매체들이 산불 피해지에 대한 자연 복원이 인공 조림보다 산불 저항성이 높고 복원 속도와 질적 측면에서 더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죠. 이처럼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의 공론화 작업에 참여하고, 실제로 사회적인 여파를 만들어 낼 때 가장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박예성

교육 현장에서 직접적인 피드백이 돌아올 때입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순간을 눈으로 볼 때만큼 행복한 순간은 없을 거예요. 한 번은 유해조수에 관한 수업을 하던 중 제가 “유해조수 입장에서는 그런 명칭이 붙여진 것이 굉장히 억울한 일이다”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한 친구가 “멧돼지는 유해조수 맞지 않아요? 뉴스에서 보니까 식당에 침입하고 사람들도 다치게 하던데요?”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멧돼지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멧돼지의 집은 산인데 사람들이 계속 공사를 하고, 나무를 베고, 구조물을 설치하면 멧돼지가 머물 곳이 점점 없어져. 그렇게 길을 헤매다 마을로 오게 된 거 아닐까?”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아무 말도 못 하고 골똘히 있더라고요. 이런 것처럼 관점을 변화시키는 것이 저희가 목표하는 것인데 그런 부분이 잘 이루어지는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Q 반면 힘든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

성민규

가장 힘든 것은 ‘절망’을 극복하는 일입니다. 기후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거나 활동가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다들 겪어 봤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서식지가 파괴되었다’, ‘어떤 기업의 탄소 감축은 눈속임이었다’, ‘어디서 불법 밀렵이 자행된다’라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참담합니다. ‘내가 여기서 이렇게 일하는 게, 글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들죠. 이런 마음은 실제로 커다란 우울감과 좌절로 이어집니다. 이럴 때마다 전 힘들지만, 희망을 믿으려 노력합니다. 또 일하는 과정에서 의미와 즐거움을 찾으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박예성

일하면서 힘든 점은 없습니다. 다만 정책이나 사회적 규범, 분위기같이 큼직한 것들은 국회나 기관, 기업에서 힘을 써줘야 하는데 그런 점들이 조금 속도가 더딘 것이 아쉽습니다.

생명다양성재단은 야생 동식물 연구, 조사를 진행하고 지원하며 환경 문제를 올바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Q 환경 분야 연구원을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성민규

청소년 시기에는 특별히 환경 분야 연구원을 꿈꾸진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살던 동네에서 일어난 환경 파괴 사건이 계기가 되어 환경에 관심이 생겼어요. 저는 청소년 시절 부천에 살았는데 김포공항 옆에 그린벨트로 묶여 개발되지 못한 습지가 있었습니다. 그 곳에는 삵이나 재두루미 같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동물들이 30여 종 가량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 자연 습지가 제 눈앞에서 통째로 골프장으로 바뀌어버렸어요. 동물들은 모두 처참한 죽음을 맞아야 했지요. 이 일을 계기로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박예성

사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제가 이런 일을 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어요. 대학에서 외국어와 국제학을 전공했는데 대학 시절 전공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대기업에 취업한 학과 친구들도 많지만, 저는 같은 일을 반복하기보다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여러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생명다양성재단의 입사 제안을 받았고, 재단에서 하는 업무들이 저의 견문을 크게 넓혀줄 것 같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재단에 들어온 후에야 기후위기, 생명다양성 등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생태 감수성을 가질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환경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저처럼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환경 및 기후 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에게 응원과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성민규

환경과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야 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다수의 의견과 관행, 습관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누군가를 끊임없이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설득에 필요한 논리적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키우면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사람들을 설득할 때엔 정확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외국어를 잘한다면 논문 등을 검색할 때 도움이 됩니다. 특히 환경 문제는 우리나라 혼자가 아닌 주변 국가와 협업해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동아시아 국가들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환경 문제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실천이 필요합니다. 때론 무기력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옆에 있는 친구, 동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은 환경 운동과 실천을 멈추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자신의 가치관을 이해해 주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를 만나길 바랍니다.

박예성

생태 감수성을 갖춘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저는 입사 후에야 좋은 동료를 만나 생태 감수성이 생긴 경우입니다. 거북이 코에 빨대가 꽂힌 사진을 온종일 들여다보다 보면 절대 빨대를 쓸 수 없거든요. 그리고 환경 관련 산업은 미래에 꼭 필요한 유망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설적이지만 기후위기가 가속화되고 환경 파괴가 심각해지는 만큼 정부나 기업에선 환경과 관련한 업무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생태 감수성 가득한 환경·기후위기 연구원으로 성장해서 많은 사람의 자극점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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