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 미미달 한상미 대표

옛것에서 새것을 찾아
성공 메이커가 되다
국립중앙박물관 전통 굿즈, 고려청자 핸드폰 케이스 등
전통을 새롭게 해석한 제품들로 화제를 모은 ’미미달‘ 한상미 대표.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입힌 그는
어떻게 성공한 메이커가 되었을까.
글 이경희, 사진 배주영
옛것에서 새것을 찾아
성공 메이커가 되다
국립중앙박물관 전통 굿즈, 고려청자 핸드폰 케이스 등
전통을 새롭게 해석한 제품들로 화제를 모은 ’미미달‘ 한상미 대표.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입힌 그는
어떻게 성공한 메이커가 되었을까.

글 이경희, 사진 배주영

대한민국 전통 디자인 브랜드 미미달의 한상미 대표는 젊은 메이커다. 아름다울 미(美)를 형상화한 네이밍 감각이 돋보이는 미미달에서 그가 선보이는 것은 우리 전통문화를 응용한 생활 소품들이다.
“저는 대학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했습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전공 동아리 활동도 굉장히 열심히 했어요. 전공이 작품 중심의 교육이었다면, 동아리에서는 상품을 기획, 디자인하고 생산해 제품까지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든 제품을 사람들이 재미있다면서 구매하고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청난 성취감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쓰임새 많은 우리 전통미를 추구하다

한상미 대표는 자신이 만든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내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자본도 없고 아는 것도 없으니 일단 취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커머스 회사도 다니고 유통회사 MD도 하고 짧게 여러 군데서 일을 해봤지만 제게 잘 맞는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내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창업의 테마를 우리 전통문화로 삼은 것은 일본에서 받은 충격 때문이었다. 2017년 일본 여행을 갔는데 일본 전통 문양을 활용한 제품들이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박물관이나 관광지 기념품 가게가 아닌 거리의 잡화점에도 일본 전통을 현대화한 제품을 숱하게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전통문화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소재와 문양이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생각해 보니 ’사람들이 싫어서 안 쓰는 게 아니라 없어서 못 쓰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때 일본에서 돌아와 제작한 것이 일월오봉도 필통이었습니다. 2018년에 생애 처음으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판매해 보았어요.”

펀딩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자본도 인력도 없는 한상미 대표가 일월오봉도 필통을 만들기 위해서는 혼자서 디자인하고 재단하고 바느질해 만들어야 하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배낭을 멘 채 가죽 성수동 일대의 가죽 공장을 돌아다녔어요. 간판이 있든 없든 재봉틀이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서 이런 걸 만들어 줄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100군데 넘게 돌아다닌 것 같아요. 그렇게 30만 원을 갖고 샘플을 완성했습니다. 그 다음에 샘플을 카페, 놀이터에 들고 가서 직접 사진을 찍고 제품 소개 페이지도 혼자 만들어 펀딩을 오픈했죠.“

그때만 해도 펀딩은 낯선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자본도 인력도 없는 1인 메이커에게 크라우드 펀딩은 시장조사는 물론, 판매까지 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다. 다행히 그의 첫 번째 펀딩은 1,800만 원을 모으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한상미 대표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다른 제품도 내달라’는 요청에 자신감을 얻었고 메이커로서 제2의 삶을 본격적으로 펼칠 수 있었다.

”메이커로 출발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일단 공장 사장님들이 상대를 안 해주셨어요. 그런데 또 반대로 안쓰럽게 봐주시는 사장님도 계셨습니다. 친절한 몇몇 사장님들께선 제품 생산과 관련하여 제가 모르는 부분을 알려주셨고 덕분에 저는 발품을 판 만큼 굉장히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어요.“
한상미 대표는 혹여 제품 생산 일정이나 품질에 차질이 생길까 봐 사장님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자주 찾아가고 연락하면서 끊임없이 제작과정을 관리해야 했고 그 결과 완성도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메이커는 시대를 이끌어가는 선구자

일월오봉도 필통, 고려청자 핸드폰 케이스, 단청 우산 등 미미달 제품이 인기를 얻자 경쟁 업체들이 전통 굿즈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한상미 대표는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통의 아름다움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그녀가 찾은 해답은 미미달 제품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경쟁력인 ’스토리‘다.
”저는 우리 전통 문양이나 소재를 시각적으로만 옮기는 게 아니라 고유한 가치를 그대로 가져오기 위해 노력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굿즈로 큰 화제를 모았던 고려청자 핸드폰 케이스도 고려청자의 역사와 스토리를 공부한 끝에, 이것을 가장 잘 풀어낼 수 있는 제품으로 핸드폰 케이스를 선택한 경우였어요.“

고려청자는 값비싼 옥(玉)을 대신하기 위해 흙으로 빚은 뒤 유약을 발라 옥과 같은 빛깔을 냈던 천하비색 푸른 도자기였다. 한 대표는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흙을 대신할 소재는? 늘 들고 다니며 다른 이에게 자랑할 수 있는 제품은 무얼까? 그는 컬러 테스트만 100번을 거쳐 실제 고려청자에 가까우면서 좀 더 밝은 색을 뽑아냈다. 그리고 자신이 고려청자 핸드폰 케이스를 만든 이유를 콘텐츠로 풀어냈다. 가치 중심의 소비를 하는 구매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고려청자 핸드폰 케이스는 두 달 만에 2만 개가 팔렸다. BTS의 RM이 이 제품을 쓴 덕분에 해외 구매도 이어졌다. 단청 우산을 만들 때는 무형문화재 단청장을 찾아뵙고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한상미 대표는 자신이 창업 초기에 비교적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로 정부지원사업과 크라우드 펀딩을 꼽았다. 정부에서는 청년 창업가를 육성하기 위해 여러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한대표는 이를 활용해 ”전시 부스 비용, 제품 개발 비용, 홍보 마케팅, 경영 교육 등을 받았다”라며 예비 메이커라면 이런 정보들을 잘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공기관과 지자체에 위치한 메이커 스페이스에서는 시제품 제작, 제품 테스트 등에 도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메이커들과의 교류도 이뤄진다.

메이커가 되고 싶다면
무엇이든 경험하라

”메이커로서 제가 갖는 성취감은 미미달 구매자들이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일상 속에서 느끼며 잘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 한국 문화의 멋을 널리 알리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한상미 대표는 예비 메이커들에게 자신이 그러했듯 ”그게 무엇이든 많이 경험해 보라“라고 당부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분명히 다르고, 작은 경험도 훗날 어디서든 도움이 될 순간이 온다는 것이다.

메이커는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만드는 주역‘이라고 생각하는 한상미 대표. 그는 청소년들을 안전한 틀에만 묶어두지 말고 때로는 ’방치‘하거나 혹은 ’심심하게 만들기‘라는 색다른 방법으로 창의성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전통에 이야기를 담아 새로운 쓸모와 가치를 만들어낸 ’메이커‘ 한상미 대표가 보여줄 새로운 이야기가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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