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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에 대한 관심과
어학 실력을 키우세요”
국과수 최초 여성 수장, 국제법과학회 최초 여성 회장,
아시아인 최초 국제법과학회 회장 등을 지내며
우리나라 대표 과학수사 전문가로 인정받아온 정희선 교수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 그가 과학수사 분야 진로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글 심우리, 사진 307스튜디오
“과학수사에 대한 관심과
어학 실력을 키우세요”
국과수 최초 여성 수장, 국제법과학회 최초 여성 회장,
아시아인 최초 국제법과학회 회장 등을 지내며
우리나라 대표 과학수사 전문가로 인정받아온 정희선 교수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 그가 과학수사 분야 진로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글 심우리, 사진 307스튜디오

정희선 교수는 대학 3학년 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소장의 강연을 들으면서 국과수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다.
“약대에 다닐 때 국과수 소장님의 강연을 들었는데,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강연 내내 ‘나도 저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국과수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간절한 꿈을 품게 되었지만 주변에선 모두 “약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두고 왜 시체 부검하러 가냐”며 만류했다. 게다가 그때는 여성이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는 일이 많아 국과수 면접에서도 “3년이나 버틸 수 있겠어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꿈을 향한 열정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정희선 교수는 1978년 국과수 연구원 근무를 시작했다.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일한 국과수에서의 34년

국과수 연구원의 업무는 생각보다 험했다. 온갖 형태의 사체를 부검하고, 화재 사고의 원인을 찾았다. 마약, 독극물, 유전자 등 검사 영역도 다양했다. 그러나 햇병아리 연구원에게 주어지는 업무는 주로 실험 기구를 닦는 일이었다.
“부검을 한 뒤 위장의 내용물을 분석하는 파트에 배정됐는데, 여덟 달 동안 실험용 비커만 닦았어요.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 과장님을 찾아가 ‘중요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귀엽게 봐주셨는지 그때부터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수 있었죠.”

당당히 쟁취한 첫 업무는 가짜 꿀 판별. 밤낮없이 연구에 매진한 끝에 가짜 꿀을 제조, 판매한 범죄자들이 처벌받는 것을 보면서 처음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보람을 누릴 수 있었다. 이후 약독물과장, 마약분석과장, 법과학부장을 거쳐 11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승격되면서 초대 원장을 지냈다.
“국과수 일은 항상 새로웠습니다. 똑같은 사건이 없다 보니 매번 새로운 증거 물질을 조사해야 했죠. 수많은 시료들을 검사해나가면서 마지막 하나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어요. 힘들게 실험해서 얻은 감정 결과로 범죄가 해결될 때는 우리 사회와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뿌듯한 사명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지요. 이런 보람 덕분에 34년이라는 세월 동안 국과수에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마약 전문가로 우뚝 서다

정희선 교수는 한국인 최초로 유엔 마약범죄사무소의 국제 과학수사 전문가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마약 검출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1986년, 그는 소변을 통해 마약 복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마약 검출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여전히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정희선 교수는 해당 업적을 인정받아 아시아인 최초로 국제법독성학회 회장, 여성 최초로 법과학회 회장을 지냈고 지난 2022년에는 국제법독성학회가 탁월한 업적을 쌓은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앨런 커리상(Alan Curry Award)을 수상했다.

평생을 마약 연구에 매진한 만큼 정희선 교수는 국내 마약 범죄 실태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범죄 양상을 추적하여 연구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10대, 20대에게도 침투한 신종 마약은 화학 구조를 살짝 바꾼 변종이 계속 나온다. 유엔에 보고된 신종 마약만 무려 1,145종에 이를 정도. 이보다 큰 문제는 마약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낮다는 사실이다.
“마약김밥, 마약베개, 마약떡볶이 등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쓰는 용어들부터 없애야 해요. 어른이야 마약이 나쁘다는 인식이라도 갖고 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은 오히려 마약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으로도 마약 중독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과학수사에 관심 있다면 어학도 열심히!

정희선 교수는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과학수사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과학수사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졸업 후 국과수 연구원뿐 아니라 식약처, 제약 회사, 화장품 회사 등 일반 기업에서도 일하게 될 학생들을 위해 귀중한 경험을 들려주고 다양한 조언을 건넨다.
자신이 대학 시절 강연을 듣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것처럼 그는 제2, 제3의 정희선이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청소년을 위한 도움말도 아끼지 않았다.
“과학수사에 관심이 있다면 그 끈을 놓지 말아야 해요. 관련 드라마를 봐도 좋고, 시간이 된다면 국과수를 견학해보는 것도 좋겠죠. 유전자, 마약 등 과학수사 기술 연구는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특히 어학은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20년, 30년의 먼 미래보다 3년, 5년 정도로 꿈의 길이를 짧게 두고 차근차근 나아가길 바라요.”

과학을 통해 진실을 찾아가는 걸음을 멈추지 않는 정희선 교수. 앞으로 그 여정에 또 얼마나 새로운 발견이 펼쳐질지 기대하게 된다.
“보고 듣고 만지고 체험하면서 과학수사를 온몸으로 배울 수 있는 ‘과학수사 박물관’을 세우는 게 오랜 꿈이에요. 지문은 왜 여기 남아있을까? 이 지문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다른 사람과 나는 왜 지문이 다를까? 이런 질문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면서 과학이 쉽다는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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