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취미로만 생각되던 것들이 현재는 큰 만족과 수익을 주는 직업으로 재탄생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죠. '메이커'는 대개 무언가 만드는 사람을 말하고 손쉬워진 기술을 응용해 폭넓은 만들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해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것을 상품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사람들이죠. 소품종 대량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의 진정한 주역이 바로 '메이커'랍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메이커'로 불릴까요? 직업의 아이덴티티면에서 노동자와는 어떻게 다를까요? 메이커는 발명가, 공예가, 기술자처럼 기존의 제작자 카테고리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무엇이든 만들어 제공하는 사람입니다. 소외된 노동과 맹목적인 소비를 벗어나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고 사용하고 공유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일을 하는 노동자와 다릅니다. 인터넷에 공개된 지식과 노하우부터 설계도, 3D 프린터나 레이저 커터, 창고에 처박혀 있던 고철, 옷감 등을 이리저리 조합해 ‘유별나게 높은 자전거’나, ‘유별나게 작은 스쿠터’, ‘전기 머핀’ 같은 기발한 물건을 만들어내고 즐거워하는 사람들, 그들이 '메이커'입니다. 그렇다면 메이커의 출현과 이들의 활동이 만든 메이커스 운동, 메이커스가 안고 있는 고민과 해법까지 ‘메이커 개론’에 대해 먼저 배워볼까요?
누군가 만들어놓은 진로 계획에 따라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시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어요. 이제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고, 직업 또한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거죠. 각자가 메이커(Maker)가 되어 변화하는 세상을 이끌어야 한다는 걸 의미해요. 실제 메이커들이 출현하면서 상상만 해왔던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하기 시작했어요. 더 나아가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죠. 메이커스 운동(Makers Movement)은 이들을 중심으로 문화가 형성되고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말해요.
메이커스 운동은 기존의 DIY(Do it Yourself) 문화가 한 단계 진화된 형태로도 볼 수 있어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주요국에 확산되어 왔죠. '롱테일(Long tail) 이론' 창시자로 알려진 크리스 앤더슨의 저서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이미 2015년 5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동남권 최초의 메이커스 관련 행사인 '제1회 메이커스 파티(Makers Party)'가 열린 적이 있어요. '이 시대의 맥가이버를 꿈꾸는 사람들' 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관련 정보와 활동 사례를 공유한 바 있어요. 이후 정부 주도의 '무한상상실'이라는 메이커스룸이 생기는가 하면 전문가의 1인 제조 교육도 수시로 열리고 있답니다. 메이커스빌, 메이커버스, 메이크위드 등의 업체도 1인 제작자들의 활동을 활발히 돕고 있어요.
한국의 모형기차 장인 이현만씨의 기차는 실제 기차와 거의 똑같은 디테일로 칭송받으며 세계 모형기차 마니아들에게 작품당 수천만원에 판매됩니다. 영국 런던 수제기타 메이커 그레이의 기타는 너무 하드하거나 너무 말랑한 기존의 기타 사이에서 갈등하던 연주자들에게 중심을 잘 잡은 소리로 호평을 받고 있고요. 수제자전거 몰튼은 승차감이 좋은 자전거로 정평이 나 있어요. 6,7백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아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죠. 메이커스들의 '생각하는 손'이 아니었더라면 이렇듯 가치높은 제품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을까요? 메이커스들이 꿈꾸던 세상은 이렇듯 성큼 우리 앞에 와 있어요.
그렇다면 청소년이 직접 참여해 ‘메이커의 세계’를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대표적인 공간으로는 한국잡월드의 ‘메카이브’와 서울대 경기상상캠퍼스의 오픈캠프가 있어요. 우선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5월에 오픈하는 한국잡월드의 메카이브는 자유로운 만들기 체험이 가능한 '창작 지대'에요. 다양한 재료를 접할 수 있는 재료스테이션부터 메이킹 테이블, 청년작가와 연계한 클래스까지, 메카이브는 잠자고 있던 내 안의 만들기 본능을 일깨워줄 흥미진진한 체험공간이랍니다.
옛 서울대 농생대 부지를 활용해 경기도의 새로운 문화예술 캠퍼스로 거듭난 '경기상상캠퍼스' 또한 일반 관람객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랍니다. 특히 상상캠퍼스 내 오픈캠프는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보고 즐기는 공간으로, 재기발랄한 청년들의 작업공간을 엿볼 수 있어요. 7개의 실험실 중 뮤직랩, 브루잉랩(양조공방), 디자인랩, 자전거랩에서는 디제잉 및 뮤직 프로덕션, 수제맥주 만들기, 리소 인쇄기를 이용한 인쇄 작업, 수제 자전거 제작 등의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답니다. 오픈캠프 실험실의 모든 체험은 무료! 서두르는 게 임자겠죠?
천재라 불리는 우리 시대 창작자들의 '기어이 해내는' 과정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들은 최근 선보인 메이커스 관련 서적에서 만날 수 있어요.
<메이커스 랩(그 멋진 작품은 어떻게 탄생했을까)>과
자, 그렇다면 메이커스에게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요? 전문가들은 이미 메이커스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미래에 가장 전망 좋은 직업 중 하나는 '메이커'가 될 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어요. 스스로 재미로 하는 모든 활동이 미래 직업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거죠. 과거와 현재의 진로계획을 벗어나 새로운 진로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를 딛고 도전을 이어가는 거에요. 지금 친구들과 하고 있는 놀이, 대화 등도 얼마든지 직업으로 재탄생 될 수 있답니다. '직업은 이런 것이다!'라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나만의 직업을 구상하고 계획하고 도전해 보세요. 저 제이(J)가 열심히 응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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