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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소통이 만드는
바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다양한 미디어를 이해하고,
미디어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인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이 커졌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도록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를 만나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해 물었다.
글 금준경 편집 김미현 사진 제공 금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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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소통이 만드는 바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다양한 미디어를 이해하고, 미디어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인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이 커졌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도록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를 만나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해 물었다.
글 금준경 편집 김미현 사진 제공 금준경
Q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A

“요즘 학부모님들의 고민을 들어보면 미디어와 관련된 내용이 많습니다. 자신이 가장 먼저 접하고, 또 가장 많이 접하는 ‘퍼스트 스크린’이 TV인 기성세대와 달리 오늘날 어린이, 청소년 세대는 스마트폰을 ‘퍼스트 스크린’으로 접하고 있는데요. 과거 부모 세대는 자녀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기술을 알려주는 역할을 해왔는데, 현재는 부모 세대가 자녀보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부터 막막해질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 사용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더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측면에서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교육이 필요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란 어떤 것일까요?

A

“리터러시는 의미를 파악하는 ‘문해력’을 말하죠.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 문해력, 그러니까 미디어를 제대로 보는 능력을 뜻한다고 보면 됩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미디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콘텐츠가 내포하는 의미는 무엇인지, 어떤 의도를 갖고 만들었는지, 그 이면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미디어 서비스들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등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교육을 말해요.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는 뉴스를 비판적으로 보는 뉴스 리터러시 교육, 콘텐츠 전반에 대한 리터러시 교육, 나아가 디지털 윤리 교육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어요.”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Q

미디어를 못 보게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A

“미디어 중독과 유해 콘텐츠에 대한 우려가 크다 보니 시청 자체를 제한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교육이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의문이 큽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3040 세대가 10대 때는 부모님들이 게임을 못 하게 막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러면 몰래 게임을 하지 게임 자체를 안 하지는 않았거든요. 오히려 반감이 커지기도 하고요. 우려는 알겠지만, 근본적으로 못 보게 막는 교육은 효과가 없기 때문에, 보는 걸 전제하되 ‘잘 보게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아이들이 신문을 보지 않는데 뉴스 교육을 할 필요가 있나요?

A

“신문을 안 보고 뉴스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뉴스를 비판적으로 읽는 법에 대해 몰라도 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뉴스가 외면받는 것 같지만 우리 사회가 ‘뉴스’를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거든요. 뉴스를 주로 소비하지 않는 세대라 하더라도 뉴스는 매우 중요하고, 따라서 뉴스에 대한 교육 역시 중요한 것이죠. 사람들이 ‘개별 언론 매체’를 소비하지는 않지만 유튜브, 포털 등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고 이를 통해 사회의 다양한 현안을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연예인과 관련한 논란, 인터넷 커뮤니티 􀀁머 등 뉴스를 소비하고 있죠. 코로나19처럼 자신과 밀접한 사안인 경우 뉴스 혹은 잘못된 뉴스를 믿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고요.”

Q

그렇다면 뉴스 기사나 뉴스 콘텐츠는 어떻게 제대로 볼 수 있을까요?

A

“언론 기사, 혹은 시사 현안을 다룬 유튜브 콘텐츠의 신뢰도를 살펴볼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출처 확인’과 ‘다양한 목소리 듣기’입니다. 출처의 경우 해당 뉴스가 믿을 만한 언론사에서 만든 것인지, 기사를 쓴 기자가 믿을 만한 뉴스보다는 클릭을 유발하기 위한 가십성 기사를 쓰는 사람은 아닌지, 기사에 언급된 통계나 자료가 분명한 출처를 갖고 있는지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목소리 듣기’는 뉴스 기사에 빠진 목소리를 찾는 방식으로 할 수 있습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을 한번 살펴보고, 정작 기사에서 다􀀁는 당사자의 입장이 빠진 건 아닌지, 같은 사안을 통해 또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의 목소리는 어떤지 등을 두􀀁 살펴보면서 기사 혹은 시사 콘텐츠가 믿을 만한지, 아닌지 분석할 수 있습니다. ‘SNU팩트체크’, ‘뉴스톱’ 등 팩트 체크 전문 사이트나 매체를 검색해서 찾아보는 습관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Q

유튜브 예능 콘텐츠는 어떻게 보게 해야 할까요?

A

“이 경우 ‘미디어 속 문제적 표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유튜브 속 콘텐츠에는 비속어나 혐오 표현 등을 담은 경우가 많은데요. 이를 인지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특히 혐오 표현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뿐더러, 사회적으로도 차별과 폭력을 야기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유럽 일부 국가에선 처벌하는 곳이 있을 정도죠. 유튜브 콘텐츠를 볼 때는 ‘어떤 콘텐츠를 보는지’, ‘어떤 표현이 등장했는지’, ‘문제의 소지는 없는지’ 등의 문항을 담은 다이어리를 쓰도록 하면서 문제가 있는 콘텐츠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는 방법이 있고요. 나아가 ‘혐오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활동을 해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혐오 표현 등의 정의와 문제를 인지하고 있어야 하겠죠.”

Q

더 살펴볼 내용이 있을까요?

A

“미디어가 현실을 어떻게 재현하고 있는지 현실과 비교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미디어는 현실을 그대로 비춰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특정 의도나 선택과 집중이 반영된 결과물이죠. 그 결과 차별과 편견을 양산할 우려가 있습니다. 최근 EBS <딩동댕 유치원>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있는 아동 캐릭터가 등장했답니다. BBC에서는 한쪽 팔이 없는 장애인 진행자가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도 있고요. 미국 드라마를 보면 의식적으로 주요 인물들의 인종, 성별, 성 정체성 등을 안배한 경우가 많죠. 구글 검색창에 ‘넷플릭스 다양성 보고서’라고 검색하시면 넷플릭스가 자사가 공급 중인 콘텐츠 중에서 여성이 주인공인 비율, 인종별로 주인공 비율 등을 주기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보고서로 만든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실제 현실’과 ‘미디어’가 어떤 차이를 갖는지 비교해 보고, 다양한 사람들이 미디어에 등장하는 이유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는 방법을 권해드립니다.”

Q

끝으로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지나친 걱정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드리고 싶어요. 지나치게 걱정을 하게 되면 좀 더 강경한 방식으로 대하게 되고, 그러면 오히려 반감만 커질 수 있어요. 또 하나 중요한 건 관심과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즐겨 찾는 서비스, 즐겨 보는 콘텐츠는 제각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률적인 교육을 하기보다는 관심을 갖고 어떤 콘텐츠를 보는지 살펴보시고, 본인의 생각을 들어보는 과정을 꼭 거치시면 좋겠어요.”

금 준 경

<미디어오늘> 기자
저서 『소셜 미디어 논쟁』(풀빛), 『미디어 리터러시 쫌 아는 10대』(풀빛), 『유튜브 쫌 아는 10대』(풀빛)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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