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간 얼굴에 무거운 짐을 잔뜩 들고 헐레벌떡 뛰어오는 학생은 멀리서 봐도 그 같았다. 다부진 몸에는 중학교 1학년까지 스키 선수로 활동하던 흔적이 남아있었다. ‘미디어학부 재학생’이라고 하면 PD, 기자, 아나운서 지망생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추현아 학생의 입에서 나온 ‘공공외교’라는 단어가 낯설 수밖에 없었다.
국가와 국가 간 외교가 아닌 민간인과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것을 공공외교라고 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공공외교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사실 다른 학과에 맞춰 대입을 준비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미디어가 공공외교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미디어학부에 입학하게 됐어요.
공공외교에 대한 추현아 학생의 꿈은 스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 머물 때 시작됐다. 국제 대회에서 외국 친구들을 사귀고 소통하는 데 큰 매력을 느낀 추현아 학생은 그때부터 운동보다는 공부에 매진하며 문화, 예술, 체육 등의 활동을 통해 공공외교를 하는 꿈을 키웠다. 선수 때부터 알아준 승부욕은 공부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10여 년 간 운동만 하다 보니 성적 관리에 소홀했지만, 특유의 승부욕으로 열심히 노력했다. 결국 뛰어난 성적으로 외대 부고에 진학할 수 있었다.
한국 문화를 외국 친구들한테 알릴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입시를 준비하면서 그 마음이 더 커지더라고요. 어찌 됐든 정확한 분야에 대한 정확한 흥미가 있다는 것이 저의 장점이었어요. 그래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미디어학부 입학’으로 방향성을 잡았어요.
입학해서 공부해 보니 생각하던 공공외교와 미디어의 연관성이 더 밀접하다는 걸 알게 됐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로 미디어 사용이 더 확장되는 것을 눈으로 목격했다. 추현아 학생은 자신의 방향성이 맞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뿐만 아니라 미디어학부에서 배울 수 있는 범위는 밖에서 보던 것보다 더 다양했다. 사진, 영상, 인공지능 등을 배우며 생각했던 길보다 더 다양한 길이 자기 앞에 펼쳐진다는 걸 알았다.
같은 방향을 생각하고 있지만 미디어학부에 와서 더 다양한 꿈이 생겼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창의적 미디어 기획과 표현’이라는 수업이었어요. 말 그대로 미디어 기획을 통해 좀 더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찾게끔 해주는 수업이죠. 공공외교 역시 이런 과정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었어요. 단편적일 수도 있었던 제 시야를 좀 더 복합적으로 만들어 준 수업이었죠.
추현아 학생은 얼마 전 방송국 졸업자들과 함께 만든 영화 촬영과 편집을 내고 상영만 남겨두고 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신의 분야를 확인하는 추현아 학생에게 영화는 자신의 길이 영상이 맞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관문이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금하고 기획해 제작했다. 앞으로는 그동안 공부했던 미디어와 공공외교를 섞는 진로를 찾아 돈을 버는 일을 고민할 계획이다. 영상을 통해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알린다는 변하지 않을 목표가 생겼다.
미디어학부에 입학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은 입학 전부터 너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모든 것은 사람으로 시작하니까요. 미디어도 사람을 향한 것인 만큼, 사람을 이해하고 그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입학 후엔 생각보다 많은 길이 펼쳐진다는 것을 학부 수업을 통해 배우게 돼요. 호기심과 관찰력을 키워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을 가지길 바랍니다!
01사람에 대한 궁금증을 가져보기
미디어의 핵심은 사람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한다. 많은 사람을 만나 관찰하고 궁금해하자. 호기심은 모든 결과의 시작이다.
02소통을 두려워하지 말자
미디어의 시작은 소통이다. 사람들과의 소통은 좋은 미디어를 만들어내는 핵심이다. 진정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면 좋은 결과물이 따라올 것이다.
03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중·고등학교 때부터 방송부를 비롯한 동아리 활동에 호기심을 가져보자. 장비에 대한 빠른 습득은 미디어학부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
04자신만의 영상을 만들자
어릴 때부터 기획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UCC를 만들거나 플래시 영상을 찍는 것도 좋다. 캠페인 기획의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말고 참여하자.
04다양한 경험을 해보자
학교를 휴학하고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로 일했다. 그게 기회가 돼서 제주도에 있는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경험은 또 다른 경험을 낳는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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