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전문가 / 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협동조합 김희진 수의사

“생명을 살리는 일, 수의사”
김희진은 여섯 살 때 품은 수의사라는 꿈을 이룬 행복한 수의사다.
동물의 생명을 돌보며 보람을 느끼는 그는
‘수의사는 동물 관련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수의사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수의과대학에 진학해 공감 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해주었다.
인터뷰 김민지, 글 이지혜, 사진 조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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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일, 수의사”
김희진은 여섯 살 때 품은 수의사라는 꿈을 이룬 행복한 수의사다.
동물의 생명을 돌보며 보람을 느끼는 그는 ‘수의사는 동물 관련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수의사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수의과대학에 진학해 공감 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해주었다.
인터뷰 김민지, 글 이지혜, 사진 조혜윤

취재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잡월드 웹진 구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개, 고양이를 주로 치료하는 수의사 김희진입니다. 현재 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협동조합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8년 차 임상 수의사로 일하고 계신데요. ‘수의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주로 주변에서 접하는 수의사의 모습은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고양이 등을 치료해주는 반려동물 임상 수의사의 모습일 거예요. 하지만 수의사는 동물과 관련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반려동물 외에도 주로 식용으로 이용되는 닭, 오리, 소, 돼지 같은 산업동물을 치료하기도 하고 양식 어류, 벌 또한 수의사가 치료할 수 있는 동물이죠. 반려동물과 달리 산업동물은 한 개체씩 치료하는 것보다는 군집 치료와 관리가 이루어집니다.
그 외에도 일정 규모 이상의 실험실에서는 실험동물을 관리하는 수의사가 따로 있습니다. 유업회사에서 우유 품질을 관리하기도 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같은 국가기관에서 근무하는 수의사도 있습니다.

수의사가 되고 난 후 가장 보람된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을까요? 반대로 수의사로서 겪는 고충이나 어려움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수의사는 대개 동물 진료를 보고 치료해주는 업무를 하기에, 아팠던 동물이 건강해져서 집으로 돌아갈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반대로 많이 아팠던 동물이 죽고 시간이 흐른 뒤 보호자를 마주했을 때 함께 떠난 동물 얘기를 하며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뭉클해진 그 마음은 슬프지만 따뜻함으로 남습니다.
수의사로서 겪는 고충은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을 치료하는 데 있습니다. 어디가 아픈지 파악하는 것 또한 어렵고 치료를 해주는 과정에서 동물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몇 년 전에는 길고양이 진료 중 팔목에 송곳니가 박힌 적이 있어 저 역시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언제부터 수의사를 꿈꾸셨나요? 현재 직업을 갖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청소년 시절 - 대학 시절 - 취업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수의사가 되셨는지요?

저는 여섯 살 때부터 수의사를 꿈꿨습니다.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처음 강아지를 키우기로 한 날 설렘에 잠을 이루지 못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사람이 한 생명체를 키울 수 있다는 게 감격스러웠죠. 어릴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은 제가 말하던 그대로 꿈을 이룬 사람이라며 신기해합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커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한 번의 대입 실패를 겪은 뒤 재수해서 건국대학교 수의예과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에 다니면서도 공부 외 활동도 여럿 했습니다. 학점을 관리해서 장학금도 받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해외 대학 탐방 프로그램, 국토대장정, 동물병원 실습 등에도 참여했습니다. 동물병원 실습을 하면서 막연히 가졌던 수의사의 꿈이 구체화되었는데 가끔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동물이 좋아서 수의사가 되려는 건데, 매일 보는 모습이 아픈 동물들의 모습이고, 하루에 한 마리씩은 죽는 모습을 보는 게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여섯 살 때 꿈꿨던 모습을 포기할 순 없었어요. 여전히 생명을 다루는 일이 너무 무겁고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그래도 내가 동물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에 매우 기쁩니다.

수의사가 하는 일

1반려동물, 산업동물, 수생동물 질병과 상해의 예방, 진단, 치료

2각종 동물의 질병 예방, 진단, 치료를 위한 연구와 자문

3동물의 분만을 돕거나 외과수술 시행

4광견병, 조류독감, 돼지콜레라 등의 동물질병 역학조사

5동물원의 동물과 수족관의 수생동물의 영양 상태, 번식, 사육, 질병 관리

6육류, 우유, 계란 등의 축산물 검사와 수입 축산물 검역

7축산농가 위생 관리

8연구를 위한 실험동물 관리

참고/ 커리어넷 직업 정보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의사로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처음 반려동물을 데려왔던 날을 끝까지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흘러 더 이상 귀엽지 않고 몸이 아파 병원에 자주 가게 되더라도 계속 사랑해주길 바랍니다. 가끔 진료를 보다 보면 학대의 흔적을 발견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동물의 질병과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행동과 습관을 교정해주어야 하는데요 관련한 보호자 교육에도 참여해보세요.

수의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자질, 역량, 태도를 알려주세요

제일 중요한 건 공감 능력입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동물을 생명체로 소중하게 여기며 가족처럼 생각하는 성품이어야겠지요.
의사소통 능력도 중요합니다. 동물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보호자가 알려주는 정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사람과 소통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동물을 완전히 치료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이럴 때 보호자로부터 오해를 사거나 미움을 받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의사가 되려면 수의과대학에 가야 합니다. 수의과대학 졸업자만 수의사 국가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시험에 합격해야 수의사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시기엔 대학 입시 준비가 필요합니다.

김희진 수의사의 직업관 형성에 도움이 된 책

“수의사라는 직업을 생각하기에 도움이 가장 많이 된 책은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라는 책입니다. 동물병원, 동물원, 아쿠아리움, 한국마사회, 야생동물구조센터, 농림축산식품부, 대학 연구소, 국제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수의사들의 모습이 서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동물의 생명을 살리고 그들의 삶과 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수의사들의 사명과 성취를 지켜보면서 ‘나는 어떤 수의사가 될 것인가’를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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