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전문가 / 서울대공원 동물원 한규영 코끼리 사육사

“코끼리와 교감하며 사랑을 배웁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을 꼽으라면 아마도
아시아코끼리 가족이 아닐까? 국내 최장수 할머니 코끼리 사쿠라,
무리의 리더 이모 코끼리 키마, 호기심 대장 엄마 코끼리 수겔라,
귀염둥이 아기 코끼리 희망이까지. 코끼리들의 건강한 동물원 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한규영 사육사를 만나 사육사가 하는 일과 그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다
글 김민지. 사진 조혜윤, 영상 연스튜디오
직업세계동물전문가 / 서울대공원 동물원 한규영 코끼리 사육사 인쇄
“코끼리와 교감하며 사랑을 배웁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을 꼽으라면 아마도 아시아코끼리 가족이 아닐까? 국내 최장수 할머니 코끼리 사쿠라, 무리의 리더 이모 코끼리 키마, 호기심 대장 엄마 코끼리 수겔라, 귀염둥이 아기 코끼리 희망이까지. 코끼리들의 건강한 동물원 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한규영 사육사를 만나 사육사가 하는 일과 그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다
글 김민지. 사진 조혜윤, 영상 연스튜디오

생명을 가꾸는 사람들, 사육사

사육사의 하루는 아침 일찍 시작된다. 보통 아침 7시까지 출근하여 밤새 코끼리들이 아프거나 다치지 않았는지 상태를 점검하고 먹이로 건초를 준다. 이어 방사장과 내실을 청소·소독하고 사료 정리와 먹이 준비를 마치면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오후에도 시간대별로 행동 풍부화 활동 및 긍정적 강화 훈련, 모니터링, 먹이 급여, 발 관리 등이 계속된다.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한정된 공간에 있는 코끼리들이 야생성을 잃지 않도록 다양한 행동 풍부화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최대한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끼리들은 야생에서 높은 곳에 있는 과일이나 나뭇잎, 가지 등을 먹을 때 긴 코를 사용하는데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방사장 내 여러 행동풍부화 시설들을 마련해두었고, 체온조절과 피부의 기생충 제거를 돕는 수영장과 진흙 목욕탕 등 각종 시설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육사는 코끼리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시로 살펴본다.

코끼리 사육사는 코끼리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환경을 개선하는 일을 합니다.

동물을 사랑하던 소년, 사육사가 되다

한규영 사육사는 어릴 때부터 동물원을 찾아 동물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다. 동물 그림을 그리고 관찰 노트를 쓰면서 ‘미래엔 동물을 돌보는 직업을 갖고 싶다’ 고 꿈꾸었다. 그래서 대학에서 ‘애완동물학’을 전공했고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동물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돌보는 데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사육사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동물의 특성, 사육방법 등에 대한 지식, 기술을 갖춰야 한다. 수시로 자신이 돌보는 동물들이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상태에 처해있는지 세심하게 관찰하고 동물과 소통해야 한다. 그 과정에 끈기와 인내심이 요구되지만, 한규영 사육사는 동물과 교감하며 그들이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을 지켜볼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취재 중에도 코끼리가 먼저 다가와 한규영 사육사에게 코를 부비는 것을 보며 동물과 사육사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코끼리는 지능이 높은 동물이에요. 코끼리와 교감할 때 기쁘고 보람을 느껴요.

동물원에서 생명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배워요

코끼리는 야생에서 나이가 많고 덩치가 큰 암컷 코끼리를 중심으로 무리를 이루고 사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타국에서 홀로 자란 코끼리 사쿠라가 처음 서울대공원에 왔을 때 좀처럼 코끼리들 무리와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사육사들이 꾸준한 협조적 먹이 주기를 하고, 무리의 협동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활동을 끊임없이 시도하면서 이제는 어엿한 코끼리 가족 일원이 되었다.
몇 년 전 아기 코끼리 희망이가 실수로 발을 헛디뎌 연못에 빠졌을 때 대장 코끼리 키마가 엄마 코끼리 수겔라를 얕은 물가로 안내하여 힘을 합쳐 희망이를 구한 적이 있었다. 이처럼 무리의 다른 아기 코끼리까지 살뜰히 돌보는 모습을 보며 한규영 사육사 역시 공동체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제게 코끼리 가족은 선생님이에요. 네 마리가 서로를 아끼는 모습을 보며 사랑을 배우죠.

한규영 사육사는 동물원을 방문한 관람객들 역시 “동물들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각각의 종과 개체의 고유한 특성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동물보호와 자연보전의 의미를 되새겨보길 권했다. 특히 “동물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행동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먹지 말아야 할 것을 주거나 위협이 될만한 물체를 던져 위험에 빠뜨리는 경우도 있다”며 관람 에티켓을 지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멸종 위기종인 경우가 많아요. 그런 동물들을 건강하게 돌보기 위해선 진지한 책임감과 성실함이 필요합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기본이고요!”

모두가 행복한 동물원 관람 에티켓

01

사람이 먹는 음식이나 주변의 물을 먹이면 동물이 아파요.

동물마다 정해진 식단이 있어요.

02

잠자는 동물을 깨우지 않게 조용히 관람하세요.

소리지르거나 유리창을 두드리면 동물들이 놀라요.

03

동물우리에 가까이 가면 물리거나 다칠 수 있어요.

울타리에 올라가거나 넘어가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어요.

04

동물우리에 돌이나 쓰레기를 던지면 동물이 위험해져요.

동물이 상처를 입거나 이물질을 먹고 아파해요.

05

사진을 찍을 때는 플래시를 꺼주세요.

빛이 반사되어 동물들이 놀라고 스트레스 받아요.

06

혼자만 있는 동물들은 이유가 있어요.

혼자 생활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에요.

07

사육사 노트와 설명판을 먼저 읽고 관람하세요.

동물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어요.

07

동물을 사랑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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