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전문가 / 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 김민수 생태 연구 총괄

“종 보전과 생태 연구에 매진하며
동물자원을 보호해요”
동물원은 훌륭한 생태 체험학습의 장이다.
동물원에는 동물을 키우고 동물의 보호와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이 있다.
그중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동물 보전과 번식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김민수 총괄을
만나 어디서도 쉽게 들을 수 없었던 동물원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뷰 김민지, 글 이지혜, 사진 배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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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보전과 생태 연구에 매진하며
동물자원을 보호해요”
동물원은 훌륭한 생태 체험학습의 장이다. 동물원에는 동물을 키우고 동물의 보호와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이 있다. 그중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동물 보전과 번식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김민수 총괄을 만나 어디서도 쉽게 들을 수 없었던 동물원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뷰 김민지, 글 이지혜, 사진 배주영

“수의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다양한 진로 선택이 가능합니다.” 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에서 생태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김민수 총괄은 수의사의 폭넓은 역할을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반려동물과 함께 자라면서 동물을 좋아하게 되어 수의학과에 들어간 그는 졸업 후 다양한 진로 선택 기회를 맞았다.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개, 고양이를 진찰하는 반려동물 수의사를 비롯해 돼지나 소 등의 산업동물, 말을 다루는 마사회, 제약회사 연구원, 국립공원이나 아쿠아리움으로 취업할 수 있는 특수동물, 공무원 등의 분야가 그것이었다. 막연히 수의사가 되기보다는 좀 더 공익적인 곳에 재능을 쓸 수 있는 곳을 찾던 김민수 총괄은 공무원 시험을 보게 됐고, 서울대공원에 파견되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첫 직장이에요. 진료팀과 동물수급업무팀 등에서 6년간 일했습니다. 공무원의 특성상 순환 근무를 해야 해서 이후엔 구청으로 파견됐어요. 그곳에서 축산물 방역, 동물 보호 업무, 길고양이 중성화, 유기견 구조 등의 업무를 했습니다. 이후 다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옮겨와 진료 팀장을 거쳐 현재는 생태 연구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동물과 관련된 공적인 일을 찾아

동물원은 귀중한 동물 자원을 다음 세대에 건강하게 넘겨주는 보존 및 연구 역할을 하는 곳이다. 김민수 총괄이 몸담은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동물복지, 보전연구, 생태교육, 사육, 안전 관리 등 동물원 운영 전반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국제인증 제도인 AZA(Association of zoos & Aquarium 미국 동물원 수족관 협회) 인증을 지난 2019년 획득했다. AZA는 전 세계 240개 동물원, 수족관만 획득한 인증으로 5년마다 심사 받아 자격을 갱신해야 한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인증 후 AZA 회장 초청 국제 세미나와 종보전 연구 워크숍 등을 활발히 개최했다.

“동물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력이 필요해요.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크게 기획과 사육으로 업무를 나눌 수 있어요. 사육은 동물병원과 동물 연구 등을 통합해 종보전 연구실로 구분 지어요. 종보전 연구실에는 생태연구팀, 분석연구팀, 진료팀, 방역팀, 병리팀이 있어요.”

국내 최고 시설의 서울대공원 동물원

생태연구팀은 멸종위기종을 보존하는 일을 한다. 김민수 총괄이 맡은 이 팀은 서울대공원에서 관리하는 22종의 국내 야생동물 중 삵, 저어새, 양비둘기, 금개구리, 남생이, 수달 등 10종, 약 350마리의 동물을 보존하고 번식시킨다. 나머지 12종은 동물복지과에서 진행하고 있다.

분석연구팀은 분변이나 혈액을 이용한 분석을 통해 성 감별이나 종 감별 업무를 맡는다. 진료팀은 말 그대로 아픈 동물을 치료하거나 원인을 찾는다. 방역팀은 동물 전염병을 방지하기 위해 예방적 차원의 방역을 진행한다. 동물원의 동물과 사람을 비롯한 시설 소독 관리는 병리팀이 맡는다. 이처럼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국제적 희귀종뿐만 아니라 국내 멸종 위기 동물의 보존과 번식을 위하여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이와 발맞추어 다양한 내용의 동물 보전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생태연구원으로 일하는 보람

김민수 총괄은 동물원의 생태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뿌듯한 순간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저어새는 요즘 동물원의 경사로 손꼽힌다. 전 세계에서 중국,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에 5,000마리 정도밖에 없는 저어새는 인천 앞바다에 둥지를 많이 튼다. 문제는 그곳에 밀물과 썰물 차가 커서 둥지가 잠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일찍 도착한 저어새는 좋은 자리에 둥지를 틀지만, 뒤늦게 온 저어새는 안 좋은 자리에 둥지를 잡아 수몰될 가능성이 크다. 이 역시 자연의 섭리지만 희귀동물의 종보전이 중요한 만큼 김민수 총괄은 문화재청의 허가 아래 수몰될 알을 미리 구조해왔다. 2016년부터 구조한 알이 몇 번의 부화에 성공했고, 지난해 성체가 된 저어새들이 자연 번식에 성공했다. 김민수 총괄은 얼마 뒤 이 저어새들을 다시 자연에 보내기로 했다.

“자연 방사의 성공률은 20% 남짓이에요. 다섯 마리의 저어새가 자연으로 돌아가면 그중 한 마리만 살아남죠. 하지만 꾸준히 이뤄져야 하고, 이런 것들은 동물 보존과 자연의 순리를 지키려는 동물원의 노력 중 하나예요. 간혹 동물원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동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지만, 사실 동물원에 있는 90%의 동물은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이에요. 돌아갈 자연이 없는 것이죠. 나머지 10%는 대부분 구조된 야생동물이고요. 물론 시설이 나쁜 사설 동물병원도 있죠. 동물병원은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사설로 운영하면 악순환이 반복돼요. 때문에 동물원은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원 생태연구원이 되기 위해

김민수 총괄은 동물 생태연구원이 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목표를 정확하게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앞서 말했듯 단순히 수의학과를 나온다고 수의사만 되는 건 아니에요. 정말 다양한 진로가 있거든요. 수의학과를 나와서 어떤 동물을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만나고 보살필 것인지 정확한 목표 설정이 필요해요. 동물에 관련된 거의 모든 자료는 영어 논문이니 영어 공부는 필수예요. 또 무엇이든 궁금해하는 과학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물에 대한 호감이 있어야 하죠.”

김민수 생태연구원이 전하는 올바른 동물원 즐기기

출처: 서울대공원 동물원 홈페이지

1

먹이 주기 금지

동물원에 있는 동물은 철저한 관리 아래 체계적으로 영양분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먹이 주기는 동물의 건강을 해칩니다.

2

만지지 않기

동물과 관람객 모두의 안전을 위해 동물을 만지는 것은 피해주세요.
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동물복지를 위해 힘써주세요.

3

동물 관련 서적 보고 방문하기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지에 관한 책을 읽고 가면 도움이 되듯, 동물원에 오기 전엔 동물 관련 서적을 찾아 읽어보는 게 어떨까요? 보는 것, 느낄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늘어납니다.

4

동물원 홈페이지 게시판 이용하기

동물원을 즐기다 보면 궁금하거나 건의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길 수도 있죠.
그럴 땐 망설임 없이 동물원 홈페이지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비판적 시각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5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힐링

사실 가장 중요한 건 동물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동물원의 가장 큰 존재 이유 아닐까요? 즐겁게 힐링하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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