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미용사 / 슈앤트리 김좋은, 김현진 원장

“반려동물과 교감하면서 건강과
아름다움을 선물합니다”
유튜브를 통해 귀여운 개, 고양이들의 영상을 보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그중 반려견 미용사 김좋은, 김현진 원장은 ‘슈앤트리’ 채널을 통해 미용실을 찾은
반려견들의 영상을 업로드해 ‘대세’가 됐다.
그들을 만나 반려동물 미용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이지혜, 사진 배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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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교감하면서 건강과 아름다움을 선물합니다”
유튜브를 통해 귀여운 개, 고양이들의 영상을 보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그중 반려견 미용사 김좋은, 김현진 원장은 ‘슈앤트리’ 채널을 통해 미용실을 찾은 반려견들의 영상을 업로드해 ‘대세’가 됐다. 그들을 만나 반려동물 미용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이지혜, 사진 배주영

김좋은, 김현진 부부는 반려견 미용실을 운영하며 미용 과정을 기록하려는 의도로 유튜브 운영을 시작했다. 채널과 매장 이름은 반려견 ‘슈’와 ‘나무’의 이름에서 가져왔다. 아내인 김좋은 원장은 어릴 적부터 반려견과 늘 함께였던 덕분에 집에서 직접 반려견을 단장해주면서 적성을 발견했다.

“아버지가 ‘바리깡’ 같은 도구를 사 오셔서 직접 미용을 했는데 가족들이 숍에 맡겼냐고 묻더라고요. 그때 제가 소질이 있나 보다 생각했어요. 원래 만들기나 손재주가 좋은 편이긴 했어요. 전공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학원을 알아보게 됐고 교육받으며 시작했어요. 미용 과정을 휘발성 콘텐츠로 소비하기엔 뭔가 아쉬워서 영상으로 기록하고 저장하자는 취지로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한 게 여기까지 왔네요.”

남편인 김현진 원장은 아내와 직원들을 도와 슈앤트리 운영 전반을 관리하고 영상 촬영과 편집을 전담한다. 구독자들에게 인정받는 슈앤트리 영상의 센스 있는 타이틀은 모두 김현진 원장의 손에서 나왔다.

보호자의 마음까지 다듬는 손길

김좋은 원장은 반려동물 미용사가 예상만큼 힘들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마음의 평화를 얻는 직업이라고 말한다. 김좋은 원장의 솜씨를 믿고 맡겨주는 보호자들의 신뢰를 느끼고, 미용을 왔을 때 반가워 하는 반려견의 모습을 볼 때마다 반려동물 미용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힘들지 않은 건 아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은 소통이다.

“최대한 반려동물의 입장에서 미용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푸들이나 비숑 같은 털이 잘 뭉치는 반려견은 피부를 보호하면서 미용을 해야 해요. 보호자들도 이런 점을 마음으론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내 반려견이 예쁘길 바랍니다. 최대한 보호자를 설득하면서 반려견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차원에서 미용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희도 반려동물을 오래 키운 반려인으로서 그 마음을 백번 이해하기 때문에 서로의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 오래 걸리기도 해요.”

남편 김현진 원장은 슈앤트리의 관리와 유튜브 채널 운영을, 부인 김좋은 원장은 반려견 미용을 담당한다.

반려견의 휴식을 위한 공간

2018년에 시작한 슈앤트리 유튜브 채널은 어느새 구독자 수 17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2019년에 올린 ‘북극곰이 왜 여기서 나와?’ 영상이 ‘대박’ 나면서 구독자 수가 급증했다. 영상에 사람 목소리가 들어가지 않아 오롯이 반려견 모습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슈앤트리 채널만의 특징이다. 부부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더 책임이 커졌고 숍까지 이전했다.

원래 화성시 반송동에서 영업했지만, 2019년 용인시 고기동 매장으로 옮기며 반려견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 외진 곳이지만 야외 잔디밭까지 있을 만큼 넓어서 3~4시간 동안 미용 받아야 하는 반려견들이 조금이나마 뛰어놀며 쉬어갈 수 있다.

“1층은 미용실, 2층은 사무실 겸 보호자 대기실, 3층은 저희가 거주하는 공간이에요. 멀리서 찾아오시는 만큼 최대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 해요. 최근엔 반려견뿐만 아니라 보호자를 위한 공간도 만들려고 노력해요. 카페 서비스 같은 것들이죠.”

‘슈앤트리’ 유튜브 채널

슈앤트리의 ‘북극곰이 왜 여기서 나와?’ 영상은 6,0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반려동물 미용사는 위험하지만 행복한 직업

보호자와 반려견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반려동물 미용사의 가장 큰 숙제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피부 상태를 고려하는 동시에 보호자까지 만족해야 한다. 새로운 반려견을 미용할 때는 물리거나 할퀼 위험이 있는 만큼, 미용 전 충분한 시간을 들여 보호자와 상담을 진행한다.

“대형견의 경우엔 위험성도 크죠. 새로운 반려견을 대할 때는 어떤 부위를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지, 반려견의 습성이 어떤지도 꼼꼼하게 알아야 합니다. 간혹 그런 이야기를 꺼리는 보호자도 있어요. 자신의 반려견이 새로운 사람의 손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잘 모르시는 분도 많아요. 절대 쉽지 않은 직업이지만 그만큼 행복함을 느끼죠.”

슈앤트리에는 김좋은, 김현진 원장 외에도 두 명의 미용사가 함께 일한다. 대부분의 반려견 미용실이 경력직을 뽑지만 김좋은 원장은 신입을 더 선호한다. 김좋은 원장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슈앤트리만의 정체성을 가져가려 하기 때문이다.

“반려견 미용사들이 참 많아요.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은 취업도 쉬운 편이죠. 하지만 사람의 헤어스타일처럼 반려견 미용에도 스타일이나 트렌드가 있어요. 슈앤트리만의 스타일이 또 있고요. 여길 찾으시는 분들이 저희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만큼, 신입직원을 뽑아 그들에게 저희 스타일을 가르치며 일하는 것을 더 선호해요.”

학원 교육 통해 협회 자격증 취득해야

슈앤트리는 유튜브 채널 오픈 전부터 반려견 미용 분야에서 인지도가 있었지만, 유튜브와 미용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데는 고객의 도움이 컸다. 새롭게 유입되는 손님도 많고 기존 충성 고객도 많다. 일정 관리에도 최대한 신경을 많이 쓴다.

김좋은 원장은 8월에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다. 임신 전까지 슈앤트리 직원들과 함께 꾸준히 용인시 동물보호센터에서 봉사활동도 했다. 재능을 나눌 수 있으면서도 일정한 공간에서 오래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휴식하는 차원으로 다녀온 일이다.

“다양한 곳에 저희 재능이 쓰일 수 있다면 계속할 예정이에요. 반려동물 미용사는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입니다. 반려동물을 좋아하고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손으로 하는 일이다 보니 손재주가 좋다면 유리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끈기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반려동물 미용사라는 직업도 굉장히 힘들고 어렵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끈기 있게 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해요. 학교에서 전공을 해도 되고, 학원에서 잘 교육받은 뒤 협회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에도 도움이 됩니다. 많은 분이 반려동물 미용사의 길로 오시면 좋겠어요.”

슈앤트리가 들려주는
반려견 미용사가 갖춰야 할 덕목들

01 미용에 관심이 있다면 굿!

간혹 미용사가 되려고 준비하시다 반려동물 미용사가 되는 경우도 있어요. 미용에 관심이 있다면 더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을 거예요.

02 사회성을 기르자

보호자를 상대하는 만큼 내성적이거나 소심한 성격은 일하기 힘들 수 있어요. 손님들과 소통하기 위해선 적절한 사회성이 필요해요.

03 반려동물을 사랑하자

무엇보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죠. 반려동물을 무서워하거나 싫어한다면 일하기가 힘들 수 있어요. 동물과 가까이 지내고,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환영이에요.

04 동영상 세미나를 참고하자

서적이나 사진도 좋지만, 최근엔 동영상 교육이 잘 되어있어요. 유튜브에선 동영상 세미나도 자주 열리고요. 영상을 통해 스타일이나 트렌드를 잘 익혀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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